퍼스트클래스를 가장 많이 탑승한 남자
스티브 로스테인(Steve Rothstein)은 세계에서 일등석(퍼스트클래스)를 가장 많이 탄 남자입니다. 이 사실만 들으면 그는 항공사로부터 VVIP급 대우를 받아야 할 것 같은데요. 사실 그는 일등석을 너무 많이타는 바람에 항공사로부터 소송까지 당하게 되고 그로인해 더이상 일등석을 탑승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과연 어떤 사연이 있길래 소송까지 당하며 비행기를 타지 못하게 됐는지, 문제의 이 남자의 사연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로스테인씨는 은퇴후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것이 취미였습니다. 그는 야구경기 관람이나 샌드위치 맛집을 방문하기 위해 비행기 일등석을 타고 여행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는 공항에서 만난 낯선사람이나, 루브르에서 근무하는 친구, 로마 교황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하는 신부의 티켓비용까지 모두 부담하고 함께 여행을 했다고합니다.(그것도 모두 일등석으로 말이죠!) 이쯤 되면 정말 그는 엄청난 자산가이자 천사라고 보여지는데요.
▼그는 항상 아메리칸 에어라인(American Airline)을 이용하는 충성고객이였습니다. 따라서 이 항공사 직원 중엔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고 하는데요. 그도그럴 것이 그는 약 1만번의 AAirline의 비행기를 탑승 했으며 그가 탑승한 비행기의 비행거리를 모두 합하면 1천만 마일(약 1600만Km)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는 지구를 약 400바퀴 여행한 거리인데요. 정말 대단하죠?
▼그가 탑승한 비행기티켓 요금을 모두 합하면 우리나라돈으로 약 320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과연 얼마나 돈이 많으면 비행기 티켓요금으로 320억원이나 지출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가 실제 항공권 구입에 지출한 비용은 5억원이 채 안된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실제 퍼스트클래스 요금의 1.5%밖에 안되는 비용으로 그는 전세계를 여행할 수 있었을까요?
▼이 사건(?)의 발단은 1981년도 부터 판매된 아메리칸 항공(AA)의 'AAirpass' 라는 멤버십 프로그램에 있습니다. 이 멤버십은 250만달러를 내면 평생 무료로 이 항공사의 비행기를 무료로 탑승 할 수 있으며, 이 항공사의 라운지 'Admirals Club'에도 평생 무료로 입장이 가능한 프로그램인데요.
▼투자은행에서 근무했던 그는 1987년 10월 1일에 이 멤버십에 가입하게 됩니다. 그는 비싼 가격에 큰 호응을 얻지 못했던 이 프로그램에 가입하면서 협상력을 발휘해 $16,690(약 1,900만원)를 할인을 받고 가입했습니다. 이 후 이 멤버십의 숨겨진 가치를 알아본 그는 2년 후 동반자 옵션(Companions Pass) 또한 15만 달러에 추가로 구입하게 됩니다.
▼이로써 그는 평생 친구과 일등석을 타고 여행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되는데요. 이 멤버십에 가입한 이후 그는 여행을 할 때 아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냥 공항에 가서 가고싶은 나라를 정한 후 그냥 떠나면 되기 때문이죠. 2004년 7월 한달에만 그는 18차례 여행을 했다고 하는데요. 일등석이기 때문에 그다지 피곤함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빈번한 일등석 탑승으로 인해 그는 1400만 항공 마일리지는 모을 수 있었는데요. 일등석의 경우 이코노미좌석 보다 마일리지가 2배로 적립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그에게 마일리지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그는 적립된 마일리지는 친구, 친척, 낯선 사람들에게 모두 선물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작은 실수 하나때문에 이 모든 권리를 박탈당하게 되는데요. 이 멤버십을 로스테인씨처럼 활용할 사람이 실제로 있을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던 아메리칸 항공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 문제적 남자에게서 멤버십을 회수하기 위해 AA항공은 사립탐정까지 고용해 수년간 그를 쫓았는데요. 마침내 그가 비행기티켓을 구매할 떄 이름을 '스티브 로스테인'이 아닌 '백 로스테인(Bag Rothstein)'으로 거짓으로 기입한 사실을 발견 하고는 사기죄로 그를 고소하고, 이 멤버십의 회수하는데 성공합니다.
▼물론 이 문제적 남자는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만 있을 사람은 아니겠죠. 변호사를 선임한 후 그는 이 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합니다. 그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나에게 이 멤버십을 판매했고, 계약은 계약이기 때문에 이 멤버십을 강제로 회수 할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AA항공이 파산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소송은 중지 됐다가, 결국 판사는 아메리칸 항공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스티브 로스테인같은 사람이 한명 더 있었다는 점인데요.(로스테인은 세계1위의 마일리지를 보유한 사나이는 아님) 한 마케팅 회사의 임원이었던 그는 35만 달러에 이 멤버십(본인 + 동반자)에 가입한 후 3,800만 마일을 비행했다고 합니다. 로스테인 보다 2배 이상(지구를 거의 천바퀴나 돈 셈)의 거리를 비행한 셈인데요. Jacques E. Vroom는 동반자 패스로 확보한 좌석을 다른 사람에게 유료로 판매를 했다가 이를 문제삼은 AA항공에게 고소를 당해 아쉽게도 이 멤버쉽을 회수 당하게 되고 이로써 세계 1위 마일리지 보유 기록자의 기록 갱신은 끝이나게 됩니다.
▲ 세계에서 가장 마일리지가 많은 사나이 'Jacques E. Vroom'
▼이상 전 세계에서 퍼스트클래스를 가장 많이 탑승한(마일리지가 가장 많은 사람) 문제적 남자에 대해서 알려드렸는데요. 이 기록은 당분간 어쩌면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