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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방의 황당하고 불편한 진실, 캐리어를 잠금 필요가 없는 이유

Aedi_ 2017. 10. 9. 11:58

여행가방 잠금장치의 불편한 진실

여행가방 잠금장치(TSA Lock)을 믿으면 안되는 이유

2001년 미국 911테러나 최근 급증하고 있는 유럽에서의 테러 등으로 인해 대다수의 국가에서는 자국민과 여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출입국 규정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미국 연방 항공 보안국(TSA)에서는 미국 내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의 수화물을 검사하고 위험하다고 판단될 경우 임으로 내용물을 꺼내서 조사하는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승객의 수화물보다는 탑승객과 테러예방 더 중요하다는 명목하에 승객의 수화물이 잠금장치로 잠겨 있더라고 이를 부쉬고 캐리어를 검사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는데요. 문제가 붉어지자 TSA에서는 승객의 가방을 TSA만 열어볼 수 있는 TSA 락이란 규격을 만들어 여행가방 제조업체에 배포하게 됩니다.

이 조치가 시행된 이후 생산되는 여행가방을 보면 TSA라는 마크가 찍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가방을 사도 열쇠가 들어있지 않는게 이상할수 도 있지만, 이 열쇠는 사실 TSA요원만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비밀번호로만 여행가방을 잠글 수 있고, 오직 TSA요원만이 마스터키로 가방을 열어 검사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가방이 손상없이 보안검사를 할 수 있는 것이죠.

미연방 항공 보안국

하지만 문제는 TSA 락이 애초의 목적대로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않는 다는 것인데요. TSA락이 부착된 캐리어지만 이를 무시하고 가방을 손상시켜 보안검사를 한 사례가 인터넷에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또한, 혹시 모를 검사를 대비해 캐리어를 아예 잠그지 않고 수화물을 맡긴 승객들도 있었는데요. 이런 경우 오히려 검사를 끝내고 열쇠를 잠궈 버려서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고객이 아예 비밀번호를 잊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가방을 찢어서 열어야만 한 것이죠.

여행가방 파손


피해는 이것뿐만이 아닌데요. TSA 요원들은 아무래도 보안검사 라는 공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친철함을 기대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들은 가방을 조사한 후 대충 아무렇게나 다시 가방을 싸기 때문에 검사를 받은 가방의 상태는 혼돈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보안검사를 시행했다는 이 종이 한장만 가방에 넣어두면 고객은 기분이 나쁘더라도 제대로 항의 할 수 있는 곳 조차 없습니다.

불친절


이런 조치는 911 테러를 직접 겪은 미국인들은 그래도 안전을 위한 조치이니 이해하자 라는 분위기가 있지만,  관광객들은 아무리 안전을 위해서지만 조금은 억울하고 불쾌하다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TSA 락의 부작용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는 가운데 여기거 기름을 부은 사건이 발생하는데요.

911 테러

2015년 8월에는 TSA 마스터키를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누구나 5분이면 3D 프린터를 이용해 마스터키를 만들 수 있게 된것입니다. 이 문제는 워싱턴포스트지가 인터넷이 유출된 사진을 올리면서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게 되는데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워싱턴포스트는 즉각 사진을 삭제했지만, 이미 퍼질대로 퍼진 이 사진을 이용해 캐드파일을 만든 네티즌이 이를 깃허브게 공유하게 됩니다.

워싱턴포스트

캐드파일


사실 열쇠를 카메라로 찍는 건 정말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하는데요. 이론상으론 수십미터 떨어진 곳에서 사진을 찍더라도 열쇠 복제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공개된 캐드 파일을 이용해 TSA 마스터키를 출력한 사람들은 실제로 캐리어를 열수 있는지 테스트를 해 봤다고 하는데요. 당연한 말이지만 TSA락은 복제된 키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해제가 됐다고 합니다.

사진열쇠 복제


물론 3D 프린터가 없어도 누구나 손쉽게 TSA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는데요. 중국의 쇼핑몰에서는 버젓이 TSA 마스터키가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쯤되면 여행가방의 잠금장치는 절대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스터키 구입


그렇다면 안전하게 내 수화물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해지는데요. 현실적인 방법은 미국, 괌, 사이판을 여행을 할 때는 위탁 수화물에 중요한 물건을 넣지 않고 별도로 잠금장치를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또한 노트북 등의 전자장치, 장난감 총과 폭발물 등을 위탁수화물에 넣는 것은 대놓고 내 가방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지? 열어봐! 라고 말하는 것도 똑같은 행동이니 짐을 챙기실때는 물건을 잘 구분해야합니다. 

총기류


여행가방을 잠그지 않는 것이 영 찝찝하다면 케이블타이를 몇개 챙겨서 가방을 맡길 때 묶어서 보내는 것도 방법입니다. 선진국이야 TSA 요원외에 가방을 열어 볼 일이 없겠지만, 마스터키까지 유출된 마당에 일부 후진국 공항에서 내 가방을 맘대로 열어 보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케이블 타이


이상 여행가방 잠금장치(TSA락)의 황당한 진실에 대해서 알려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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