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인간 수명을 500세로 늘리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는 구글의 비밀자회사 칼리코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었는데요. 구글이 또한번 AI기술을 활용해 의학분야에서 새로진전을 이뤄냈습니다. 이번에는 구글의 또다른 자회사 베릴리(Verily)에서 일궈낸 성과입니다. 베릴리는 건강기술을 연구하는 회사로, 이번에 인간의 망막사진을 보고 심장질환의 발생가능성을 진단하는 인공지능기술을 발표했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망막사진을 AI가 분석해서 심장질환 발병징후를 예측하는 기술의 정확도는 약 70%로 기존 혈액검사의 정확도(72%)에 근접한 수치라고 합니다. 아직 정확도가 약간 아쉽긴 하지만 채혈없이 손쉽고 빠르게 심혈관계 질환 발생징후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기술의 경쟁력입니다.
▼구글 베릴리가 발표한 이 기술은 사실 다른 연구를 진행하다 우연하게 발견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 회사는 망막사진을 분석해 사람의 나이, 혈압, 흡연여부 등을 확인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30만개의 망막사진 샘플을 인공지능(신경망)을 통해 분석 패턴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분석한 결과(연령, 혈압, 흡연여부)를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를 추론하여 심혈관계질환 발병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공지능이 스스로 발견한 것이니다.
▼사실 망막의 상태를 보고 심혈관계 질환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간의 눈 안저에는 몸의 건강상태를 알수있는 수많은 혈관들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발견한 이 진단법은 충분한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례는 인공지능이 어떻게 기존의 진단방식을 개선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또한, 잘 정리된 환자들의 진단데이터만 있으면 AI가 이를 분석해서, 의사들도 몰랐던 새로운 의학적 통찰력(진단법)이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로 이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금까지 의학분야에서 활용되왔던 인공지능기술은 엑스레이 사진판독 등의 단순한(?) 업무였습니다. 기존에 인간이 하던일을 좀더 빠르고 실수 없이 하는 정도로만 활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AI를 활용해 그동안 누적된 의료 데이터를 분석 인간이 미처 깨닫지 못한 방식으로 환자 진단 및 발병가능성을 예측하는 등의 의학 분야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