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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에게 LG페이는 이익이 될까? 마케팅 흑역사 되풀이 되지 않기를..

Aedi_ 2016. 1. 29. 16:26

LG페이


최근 LG페이의 실체가 공개되면서, 다시한번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플라스틱 카드 하나에 여러장의 신용카드와 멤버십카드까지 탑재가 가능한 화이트카드 방식으로 주목받은 LG페이가 과연 삼성페이의 대항마가 될 것인지, 아니면 반짝 했다가 잊혀진 수많은 OO페이 처럼 우리의 기억속에서 그냥 잊혀질 것인지.. 오늘은 LG페이의 현주소에 대해서 알아보며 그 앞날에 대해서 예측을 해보자.


  LG페이 그 정체는 무엇인가?

최근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LG페이는 배터리용량과 현재 선택된 카드를 구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창과 선택버튼, 그리고 충전 단자를 장착한 모습이 포착되었다. 


LG페이 협력사 관계자는 “LG페이는 삼성페이와 달리 카드를 연동하면 LG전자 서버를 거치지 않고 카드사가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어 금융사 입장에선 장점이 많은 플랫폼”이라며 “내달이면 거의 모든 카드사가 LG페이 진영에 합류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LG전자 측은 이와 관련 “LG페이 출시 일자와 협력사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전자신문에 단독보도된 LG Pay 카드


LG전자의 화이트카드 방식인 LG페이는 일단 사용성 측면에서는 기존 카드대비 경쟁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삼성Pay처럼 기존 카드결제기에서 바로 결제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가지 이슈는 플라스틱카드 대비 높은 가격(10만원 정도 예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기사에 따르면 한가지 안타까운 점을 볼 수 있는데, 바로 'LG전자는 결제 과정에서 어떠한 개입도 할수 없다는 것'이다. 즉, 결제에 대한 헤게모니는 이전처럼 그대로 카드사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결제 프로세스 중 인증 부분은은 삼성전자가 관여하고 있다. 즉 나중에 점유율이 높아지면 카드사 상대로 어떤 협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LG전자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아마 급하게 삼성페이 대응하느라 전략이고 뭐고 빨리 출시해!! 했을 수도..) 딱히 내 눈엔 뽀족한 방법이 없어 보인다.



  LG페이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내 예상은 No! 이다. 그 해답은 삼성Pay에서 간단하게 찾을 수 있다.  


삼성페이, 출시 2개월래 누적 거래액 1000억 돌파


'삼성 페이' 누적 거래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25일 삼성 페이가 하루 결제건수 10만건, 누적 가입자 100만 명, 누적 결제 금액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누적 결제금액이 1000억 원을 크게 넘어서면서 일일 결제금액도 서비스 초기 7~8억 원에서 최근 20억 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위 기사에서 보듯이 삼성페이는 런칭 후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삼성전자가 버는 돈은 0원이다. 아니 오히려 마이너스이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삼성페이는 카드사에게 결제수수료를 요구하지 않았다. 결제수수료를 요구하는 순간부터 협상에 난항을 겪기 때문이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애초부터 삼성페이로 돈을 벌 생각이 없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삼성스마트폰의 차별화된 기능으로 단말기 판매에 도움을 주는 수단으로 생각했다. 물론 삼성페이가 결제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에 도달 했을 때 갑의 위치에서 수수료를 요구할 수는 있다. 하지만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다.


삼성페이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지금은 적자를 보고 있다. 따져보면 루프페이를 인수한 비용과 삼성페이 앱 개발 및 운영에 필요한 솔루션 도입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LG페이는 이도 저도 아니다. 화이트카드 방식이다 보니, LG전자 스마트폰 판매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리고 당연히 카드사로 부터 결제 수수료를 받지 못한다.




그럼 LG페이로 LG전자는 돈도 벌수 없고,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릴 수도 없다. 그럼 뭣하러 할까? 개인적인 생각으론, 삼성페이의 선전에 LG전자 경영층은 대응책을 요구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별다른 대응책이 없었을 것이다. 준비도 안되 있었고, 시간도 없었다. 그러다 한줄기 빛같이 국내 업체의 제안서를 받았다. 바로 루프페이와 유사한 기술을 가진 업체로 부터 말이다. 별다른 대응책이 없었던 LG전자는 그 협력사의 기술을 활용해서 LG페이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100% 제가 상상한 소설입니다.)


위의 소설처럼 LG페이는 삼성페이의 대응은 될지 몰라도, LG전자에게 어떤 이득이 있을지.. 현재로썬 딱히 생각이 나질 않는다. 뭐 그래도 급한 불은 끌 수 있다.



  LG의 전략은?


이쯤되면 정말이지 LG페이의 전략이 궁금해진다. 그리고 '너희 이거 왜하는거니?' 라고 묻고 싶어진다. 하지만 완벽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다 성공할 수는 없다. 그리고 시작은 미미했지만, 끝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초기 의도와 상관없이 큰 성공을 거두는 일도 있다. 따라서 현재로써 큰 기대를 걸수 없는 LG페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진화해 나가는지를 지켜볼 필요는 있다.




앞으로 LG는 아래의 질문을 해결해 나가야 할것이다.


 - LGPay카드가 비싼데, 어떻게 팔거니?

 - 경쟁업체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데 LGPay만의 강점은 뭐니?

 - LGPay 쓰긴 좋은데, 돈 어떻게 벌거니?



  마치며..


인터넷을 보면 LG전자 마케팅에 대한 성토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오죽하면 보다 못한 고객이 직접 마케팅을 대신 해준다고 하기 까지 한다. 물론 2위 업체가 1등 업체를 따라잡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같은 잘못을 하더라도 2위 업체는 웃음거리가 되기 쉽고 쉽게 조롱거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핀테크 시대의 최대 격전장이 될 결제시장에서 더이상 이런 실수를 반복하면 안된다. 더욱이 LG페이의 실체를 볼 때 LG전자에게 남은 건 네임벨류를 이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는 뿐이다. 그외에 별달리 성과를 낼 것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LG페이의 운명은 마케팅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결제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LG전자의 마케팅을 기대해 보며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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