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는 작은 우주라고 불릴만큼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학자들도 아직 뇌가 정확히 어떻게 동작하는지 분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보다 뇌구조가 단순한 선충과 같은 벌레들을 분석하는 것인 현재기술로도 가능하죠. 한 연구단체에서는 예쁜꼬마선충의 뇌를 완벽하게 분석에 신경회로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 회로를 로봇에 이식하자 별도의 프로그램 조작 없이 로봇이 선충 수준의 지능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인공지능에 대해서 색다른 방식으로 연구를 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뇌가 전기신호의 집합이라고 한다면 이 신호체계를 모두 분석하여 전자회로에 프로그래밍해서 집어 넣으면 이론상으로는 두뇌와 동일한 역할을 하는 칩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을 대상으로 이런 연구를 하면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곤충이나 벌레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Biologicintelligence에서는 이미 다른 연구들을 통해 모든 유전자와 신경계가 분석된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의 뇌를 본딴 신경회로를 만들어 레고 로봇에 이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오픈웜이라 불리는 이 프로젝트팀에서는 이 선충의 302개의 뉴런을 회로에 집어 넣고 뉴런간의 전기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S/W를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이 칩을 레고로 만든 로봇에 탑재 했습니다. 물론 이 로봇은 선충의 몸과 유사하게 만들어 졌는데요. 더듬이 역할을 하는 센서와 몸을 움직이게해주는 뉴런 역할을 하는 모터를 장착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제작한 두뇌칩을 로봇에 장착했습니다. 그리고 로봇에 전원을 넣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이 로봇을 제어하는 어떤 명령도 내리지 않았지만 로봇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인데요. 실제 이 로봇의 움직임은 선충의 움직임과 동일했다고 합니다. 더듬이가 벽에 부딪히면 로봇은 움직임을 멈추고 방향을 바꾸거나 몸을 뒤로 빼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음식센서를 자극하면 그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하죠.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실험은 선충의 뇌를 100% 로봇에 이식한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번 실험에서는 뉴런 신호를 보내는 임계값들을 과학자들이 임으로 조정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별도의 프로그래밍 없이 로봇이 장애물을 피하고 음식을 쫓는 움직임을 했다는 것은 큰 성과로 볼 수 있습니다.
▼선충을 이용한 이번 실험은 복잡한 인간의 뇌구조에 바로 적용할 순 없겠지만, 기술이 발달하게 되면 언젠간 사람들의 뇌도 회로속으로 집어 넣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의식도 회로속으로 들어가 전원이 꺼지지 않으면 영원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