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춘천 당일치기 여행
오늘은 오랜만에 저의 홈그라운드인 춘천에 다녀왔는데요. 미세먼지 없는 화창한 주말이 오길 기다리다가 드디어 오늘 그동안 미뤄왔던 춘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자랐던 곳이라 뭐 색다를것도 없을 것 같지만, 그 동안 강산이 2번은 바뀔 만큼 시간이 지났으니, 아직도 못가본 곳이 많아서 구경하고 돌아다닐 곳이 제법 남아 있습니다.
오늘 우리 가족은 중도 카약과 목장 체험을 하고 돌아 왔는데요. 의암호 카약은 뉴스에서 들어는 봤지만, 춘천에 목장이 있다는 사실은 춘천에 사시는 부모님도 모르시더라구요. ㅋ 오늘 우리가족이 다녀온 일정은 아이들과 함께 하면 참 좋은데요.
아이와 함께 춘천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 추천하는 카약 & 목장 체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카약 타기
카약은 한번도 타본 적이 없었지만, 뭐 별거 있을까 하는 생각에 과감하게 인터넷 예약을 했는데요. 선착장에 도착해 보니 풍경이 아주 예술이었습니다. 이날 따라 바람도 별도 안불어서, 외국의 한적한 호수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카약을 타기전 노젓는 법에 대해서 10분정도 속성코스로 교육을 받고 바로 카약을 탑승할 수 있는데요. 생각보다 좌우 흔들림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불안합니다. 하지만 교육 받은대로 노를 젓다 보면 금방 적응 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우리 딸은 겁도 없는지 배가 흔들리든 말든 열심히 맨손으로 노를 젓습니다.
처음에는 무서워서 뒤도 못 돌아보더니, 조금 여유가 생기자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항상 중심을 잘 잡아야하고요,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떨어트리지 않게 주의하세요!
팁을 한가지 드리자면, 카약은 해질 무렵에 타는게 가장 좋은 풍경 사진을 남길 수 있는데요. 여름엔 해가 길어서 노을을 보면서 탈 수는 없지만 봄이나 가을에는 4, 5시 타임을 예약하시면 인생샷 한장 건질 수 있습니다.
목장 체험
춘천 출신인 저도 춘천에 목장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는데요. 와이프가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어서 한번 가봤습니다. 처음엔 대관령도 아니고 춘천에 목장이 있어봤자 뭐 별거 없겠지 하는 맘으로 방문했는데요. 하지만 도착해보니 대반전이..
풍경 괜찮죠?
별 기대 안하고 갔는데, 이런 뷰를 보니 기분이 엄청 좋아졌습니다! ㅋㅋ 들뜬 마음으로 목장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옆에서 '꿱~꿱~꿱~'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서 엄청난 경계심으로 우리를 바라로는 거위 부부의 모습이 보입니다.
▲ 매서운 눈으로 우리를 노려본 거위부부
그 옆엔 귀여운 토끼 우리가 있는데요. 정말 깜찍한 아기 토끼 등장!! 옆에 보이는 어른토끼가 먹이를 계속해서 빼앗아 먹는 바람에 우리딸이 어찌나 속이 상했는지 ㅋㅋㅋ
▲ 자꾸 어린 흰토끼 먹이를 뺏어 먹던 얄미운 갈색토깽이
결국 저는 큰놈들을 다른쪽으로 유인하는 작전에 동원되고 우리딸과 와이프는 이 깜찍이 들에게 맛있는 먹이를 듬뿍 주었습니다.
근데 입장할때 토끼먹이라고 받아온 풀보다, 토끼장 옆 풀밭의 클로버를 더 좋아하네요. 이게 더 연해서 씹기가 편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토끼먹이주기까지 클리어 하고 이제 다른 동물들을 찾아 나섭니다. 이게 목장 체험인지 체험 삶의 현장인지...돈주고 목장일도 대신해주는...뭔가 손해보는 기분이 잠시 머릿속을 스쳐지나 갑니다. ㅋㅋ
이번에는 양 먹이주기입니다. 양들이 많이 배가 고팠는지, 먹이만 보면 정말 엄청나게 달려듭니다.
이 놈들 뒷모습이 가관입니다. ㅋㅋ
▲ 어린양들의 숨막히는 뒷태
이제 마지막으로 소 여물주기, 세상에 소 혀가 저렇게 길다니 서프라이즈! 오랜만에 한국 토종소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 같은데요. 소는 역시 황소가 이쁩니다. 특히 저 큰 눈망물을 보다보면 소의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너무 선해보이는 저 눈망울!
이제 방목장으로 들어가 봅니다. 여기 있는 양들은 계속 풀을 뜯어 먹고 있어서 우리에게 관심이 없을것 같아 보였는데요.
짜~잔~! 하고 풀을 들이 밀자 하나 둘 모여 들기 시작합니다. 그러고는 양먹이는 순삭~! 방목장에 들어가실 분들은 풀바구니는 3-4개 정도는 미리 챙겨가세요. 안 그러면 저처럼 풀 바구니 셔틀 하셔야 합니다.
방목장에서 내려다보는 목장의 모습, 제가 알프스는 못가봤지만, 왠지 알프스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ㅋㅋ ^^;;
▲ 알프스 느낌의 목장풍경
이 곳은 목장에서 포토존이라고 알려준 곳인데요...이 곳 까지 가려면 산길을 좀 걸어야 하는데, 와이프가 중간에 낙오하는 바람에 쓸쓸한 빈 풍경 사진만 남았습니다. ㅠ.ㅜ
▲ 화창한날 보면 전망이 정말 최고!
제 사진은 못찍고 애꿏은 소들만 한번 찍어 봤습니다.
아이와 함께 가볼만 한 당일치기 여행으로 '춘천' 매력적이죠? ^^ 미세먼지 없는 화창한 날에 꼭 한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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