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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가정집은 왜 형광등을 안쓸까?

Aedi_ 2016. 5. 25. 07:55

제가 예전 호주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제 인생에서 첫 외국여행) 당황스러웠던 것이 몇가지 있는데, 패스트푸드점에서 나오는 검지손가락 두께의 감자튀김, 그리고 케찹을 기본으로 안준다는 것. 가게에서 음료수를 살 때 냉장고이 있는 음료수가 더 비싸다는 점(어찌 생각해 보면 상당히 말이 되는 가격정책..ㅋ), 그리고 집의 조명이 형광등이 아니라 너무 어둡다는 점이었습니다.


외국 조명△ 일반적인 외국 가정집의 조명




 외국 가정집에 형광등이 없는 이유

이 중에서도 가장 적응이 안됐던게 바로 집의 조명이었는데요. 그 당시에는 도대체 왜!! 왜 때문에?? 이렇게 어두운 조명을 쓰면서 불편하게 사는거야?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형광등을 시내의 상점이나 백화점에서 밖에 쓰이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왜 외국 가정집에서는 형광등을 쓰지 않는지 무척이나 궁금했었는데요, 그렇게 10년 넘게 궁금금을 간직해 오다.. 최근에서야 그 원인에 대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 



원인을 알아보니 참 단순했고, 그리고 나름 충격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가정짐에서 형광등을 쓰는 이유가 뭐냐구요? 정잡은 바로 효율성 입니다!


집안을 형광등보다 밝게 비춰주는 조명은 없습니다. 게다가 전기 소모량도 다른 조명(텅스텐등, 백열등)보다 적습니다! 이렇게 보다 급격하게 성장한 우리나라의 환경에 정말 딱 맞는 조명시스템이 된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환한 조명에 이미 익숙해진 우리나라 사람들은 계속해서 형광등을 쓰게 된것입니다.


형광등 조명△ 우리나라 일반가정집 조명



그렇다면 외국사람들은 왜 값싸고 환한 현광등을 쓰지 않는 것일까요? 그건 바로 우리 몸에는 형광등보다 주황빛의 스탠드나, 텅스텐등이 훨씬 자연스럽고 좋기 때문입니다. 


왜 이게 자연스러운 거냐면, 야외에서의 빛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아침과 점심, 그리고 저녁일 때의 태양의 색과 밝기가 다릅니다. 이는 색온도 때문인데요, 간단히 말하면 아침은 태양빛의 밝기가 덜하고, 점심은 아주 쨍쨍하며, 저녁은 저녁노울처럼 붉은색을 띱니다. 따라서 외국의 경우 퇴근 후 집의 조명도 이의 연장선 상에서 생각을 하는 겁니다. 


우리 나라야 너무 급속하게 발전을 하다보니, 조명까지 이렇게 깊게 생각할 겨를도 없었던 거죠. 싸고 밝은 조명이 있는데 안 쓸 이유가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형광등 조명을 너무 좋아합니다. 외국을 나가거나, 호텔에 가면 어두운 조명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기 까지 하니까요... 하지만 외국 사람들은 반대로 우리나라 가정집의 형광등 조명을 아무 낯설어 합니다. 심지어 이렇게 밝은 조명 때문에 수면장애가 생기거나, 소화불량까지도 생긴 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도 바꿔볼까요?


얼마전 KBS 소비자리포트에서 '블루라이트'에 대해서 언급이 됐던적이 있습니다. 저도 이 방송을 보고 스마트폰에 블루라이트 차단 앱을 설치했는데요. 설치하고 보니 정말 한결 눈이 편해진 것을 느꼈습니다. 

스마트폰 블루라이트 차단앱


그리고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스마트폰 뽑기를 잘해야 한다고 하는게 있는데, 그게 바로 스마트폰의 액정상태 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액정은 형광등처럼 희고 쨍쨍한 액정입니다. 그리고 어쩌다 오줌액정(전반적으로 밝은화면이 노란색 기운이 있는 액정)이 나오면 교품까지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외국인들은 오줌액정을 선호한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이게 바로 가정집의 조명문화 때문에 나오는 현상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과학적인 연구결과는 아니고 그냥 제 생각입니다. ㅋㅋ


오줌액정△ 오줌액정(좌)과 일반액정(우)



아무튼 외국 가정집에서 형광등을 쓰지 않는 이유를 알게되고 나니, 호텔 방의 조명이 왜 그렇게 다 어두운지 이해가 됩니다. 바로 편안한 숙면을 하라는 배려(?)인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우리가족의 숙면을 위해 형광등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 밤 9시 이후에는 우리집 형광등을 모두 끕니다. 그리고 노란 스탠드 조명 + 무드등 만을 켭니다. 둘째, 스마트폰에 블루라이트 차단앱을 모두 설치했습니다.


이렇게 두가지만 바꿨는데도, 사실 눈이 많이 편하다는 느낌이 들고, 잠도 좀더 잘자는 것 같습니다. 뭐 플라시보 효과인지도 모릅니다. ^^ 아직 형광등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점차 보다 자연스러운 조명으로 바꿔나가 보려고 합니다.


이상 외국은 왜 형광등을 안쓸까?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십수년만에 알게된 Aedi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