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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DDP에서 만난 애플리사(Apple Lisa) 스티브잡스의 꼬꼬마 시절의 흑역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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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DDP에서 만난 애플리사(Apple Lisa) 스티브잡스의 꼬꼬마 시절의 흑역사

Aedi_ 2017. 7. 15. 11:03

동대문 DDP 애플리사전(Apple Lisa)


애플 리사는 스티브잡스가 개인용 컴퓨터로 대박의 성공을 거둔 애플 II 를 시장에 내 놓은 후 획기적인 GUI(Graphic User Interface)를 도입한 개인용 PC입니다. 물론 애플 II와 애플 리사 사이에는 애플 III 모델이 있었지만, 당시 스티브 잡스가 애플 II에 본체를 식히는 팬(Fan)을 넣으면 안된다는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발열로 인한 잦은 오류로 시장에서 실패를 했는데요. 그렇다면 애플 리사는 성공을 했느냐?




결론 부터 말하자면, 애플 리사도 실패를 했습니다. 당시 획기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혁신적인 디자인이 적용 되었음을 볼 때 실패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했었는데요. 리사가 실패한 이유는 두가지 였습니다. 먼저 높은 가격입니다. 발매 당시 가격이 자그마치 $9,995 인데요. 현재 가치로 따진다면 약 2,500만원 정도입니다. 또 다른이유는 리사에 적용 된 혁신적인 기능들을 처리하기엔 CPU가 너무 느렸다는 점입니다. 


이쯤되면 '그런데 왜 망한 애플 리사가 이리 먼 타국에서 전시회 까지 하지?' 라는 의문이 드실텐데요. 그 이유는 바로 Apple Lisa가 PC의 역사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Lisa는 최초로 GUI OS를 가진 컴퓨터 이기 때문인데요. GUI를 쉽게 설명하자면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윈도우즈같은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윈도우즈가 나오기 전에는 DOS 라는 운영체제를 사용했는데요. 도스의 화면과 리사의 화면을 비교해 보면 과연 리사가 왜 기념비적인 제품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컴퓨터의 이름이 리사가 된 것도 사연이 있는데요. 당시 스티브잡스는 이 컴퓨터의 이름을 자신의 딸의 이름을 따서 리사 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당시 스티브잡스는 자신의 딸인 리사를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고 선언했다는 것인데요. 스티브잡스는 자신이 무정자증이라는 그 다운 변명을 했다고 합니다.(결국 리사는 친딸로 밝혀짐) 그가 자신의 딸의 이름까지 갖다 붙이며 애정을 쏟은 이 컴퓨터는 안타깝게도 철저하게 망하게 되고 이 때문에 잡스는 애플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스티브잡스 딸▲ 스티브잡스와 그의 딸 리사(Lisa)


이상 Apple Lisa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드렸는데그 그럼 동대문 DDP 애플리사전에는 무었지 전시 됐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전시의 주인공인 Apple Lisa가 전시회장 중앙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지금 봐도 디자인 자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함이 느껴지는데요. 당시에 이 디자인을 처음본 사람들은 엄청난 매력적을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애플 리사


그리고 버튼이 하나 밖에 없는 마우스도 보이는데요.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버튼 두개와 가운데 휠까지 달린 마우스와 비교해 보면 완전 심플함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왠지 클릭을 할 때 손가락을 3개 정도는 사용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애플에서 리사를 만들데 실제로 사용한 도면도 전시가 되어 있는데요. 한땀 한땀 자와 연필을 사용한 도면을 보니 엄청난 고민과 노력을 해서 탄생을 했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분해가된 리사의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분해를 했는데도 참 깔끔해 보이네요.


전시장에는 잡스가 고집을 피워 냉각팬을 제거된 채 출시된 애플 III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디자인은 예전 286, 386 시절 가로로 눞혀서 썻던 데스크탑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플에서 만든 주변기기들도 전시가 되어 있는데요.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를 읽어 들일 수 있는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부터, 3.5 인치 드라이브, CD-ROM 드라이브까지 구경을 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마우스를 대신해서 사용했을 것 같은 조이스틱같은 컨트롤로와 숫자키패드도 볼 수 있었습니다. 보면 볼 수도 추억 돋는 물건들이죠?


또한 이 모든걸 다 넣을 수 있는 큰 가방을 만들어 이게 바로 휴대형 컴퓨터라고 충격적인 마케팅을 한 역사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마 잡스의 아이디어가 아니 었을까요? 이정도면 휴대형이라고 부르는 것 보다 군인들 군장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시장에는 리사의 마스코트(?)인 GUI를 상징하는 마우스커서를 나타난 예술품도 설치가 되었는데요. 참 괜찮은 아이디어 같았습니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충분히 잘 살렸네요.



그리고 애플 리사의 실패를 만회하고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둔 매킨토시도 볼 수 있었는데요. 매킨토시의 디자인도 스티브잡스가 주도했다고 합니다.

매킨토시


그리고 비교적 최신 모델인 iMac도 전시가 되었는데요. iMac이 벌써 이런 전시에 나오는 걸 보니 격세지감이 느껴졌습니다.


이상 스티브잡스가 청년일 때의 습작을 만나 볼 수 있었던 애플 리사전에 관람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