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책 빨리 찾는법
제가 책을 자주 읽는 편이 아니라 도서관하고 별로 친하지 않지만, 요즘 와이프가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바람에 회사 근처에 있는 종구구청 도서관에 자주 책을 빌리러 갑니다. 이때 가장 곤혹스러운게 책을 찾는 일인데요. 도서검색대에서 PC로 책을 검색을 해봤자, 책이 대여가능 상태인지 아닌지만 알 수 있을 뿐 어디에 꽂혀 있는지 전혀알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외계어 같은 문자가 같이 검색이 되어 나오기는 하는데, 분명 모두 읽을 수 있는 글씨지만 도통 무슨 뜻인지 알수가 없었죠. 그러던 차에 오늘은 실례를 무릎쓰고 도서관 직원에서 물어 봤습니다.
"이 외계어 같은걸로 도대체 어떻게 책을 찾을 수 있는건가요?"
다행히 직원분이 친철하게 설명해 주셔서 드디어 저도 저 외계어의 뜻을 알게 되었는데요! 바로 이 외계어(청구기호)가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열쇠 였습니다! 그래서 오늘는 도서관에서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아래 사진을 보겠습니다. 제가 삼봉서랑에서 빌린 '취향의 심리학'이란 책인데요. '182.1 프82ㅊ' 라는 청구기호가 적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181.1 프82ㅊ' 이 외계어의 뜻을 하나하나 차례차례 풀어 보겠습니다.
먼저 '181.1'은 십진분류법에 의한 도서 구분입니다. 아래 한국십진분류표를 보면 000번대는 총류, 100번대는 철학, 200번대는 종교 등 카테고리별로 백단위 숫자로 큰 분류를 하고 십단위로 세부분류를 해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취향의 심리학'책은 181.1번 그러니 100번 철학 분류에서도 180번 '심리학'의 분류에 속한다는 뜻입니다.
근데 왜 180으로 안 쓰고 181.1이냐.. 이건 심리학 책이 한두권이 아닌 수책 수천권이 될수도 있기 때문에 순서별로 넘버링을 하기 위해서 입니다. 따라서 180번의 청구기호를 가진 책이 181번보다 더 앞에 꽂혀있다는 의미 입니다. 실제 도서관에 가보면 십진분류법으로 책들이 꽂혀 있고 숫자 오름차순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책이 진열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181.1 프82ㅊ 에서 181.1의 비밀은 풀렸는데요. 그럼 나머지 '프82ㅊ'의 비밀을 알아보겠습니다. '프82ㅊ' 에서 '프'는 작가의 이름입니다. 그리고 'ㅊ'는 책제목의 초성입니다. 가운데 82는 책이 도서관에 들어온 순서대로 넘버링을 한 것이구요.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따라서 도서관에서 책을 찾으실 때는 먼저 십진분류법으로 책이 꽂혀일을 만한 책장의 위치를 파악합니다. 그리고 책장을 찾았다면 책장에서 182.1책들이 꽂혀 있는 섹션을 찾구요, 그 다음에는 가나다 순으로 해서 '프'가 나올때 까지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책장을 훑습니다. '프'를 찾으셨다면 다음 숫자 82가 나올때 까지 책장을 또 훑고요. 그리고 82까지 찾았다면 ㄱㄴㄷ 순으로 'ㅊ'을 찾으면 됩니다.
어떠신가요? 이제 저 복잡한 외계어가 친숙해 보이시죠? 얼핏보면 복잡하지만, 알고보면 별거아닌 십진분류표 및 도서청구기호! 앞으로 도서관에서 책 찾으실때 이 방법을 사용하시면 1분 만에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거에요!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 부탁 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