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고 얄미운 Aedi

신용카드 잘 쓰는법 #2. 새로운 나온 카드가 좋다? 본문

머니/신용카드 잘 쓰는 법

신용카드 잘 쓰는법 #2. 새로운 나온 카드가 좋다?

Aedi_ 2016. 8. 17. 09:01

새로나온 카드

오늘은 신용카드 잘쓰는 법#2. 매달 새로 출시되는 카드들이 과연 좋을까? 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스마트폰 살 땐 할부원금, 카드 고를 땐 OOOO 


카드회사들의 주요 업무 중에 하나가 바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는 일입니다. 최근에는빈도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예전에는 많게는 한달에 1개의 카드사에서 3-4개의 카드를 한꺼번에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신규 출시칻△ 최근 출시된 카드들(출처 : 카드고릴라)


새로운카드를 출시 후, 은행이나 카드모집인들을 통해서 밀어내기 식으로 영업을 하고 'XXCard 출시! 출시 1개월 만에 XXX장 돌파!'라고 홍보하는게 상품설계팀의 주요 업적으로 인정을 받았기에 그런 경향이 있었습니다.(물론 지금도 발급장수는 매우 중요한 평가척도 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새로운상품이 만들어 지면 그 상품을 설계한 사람들이 끝까지 책임을 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금감원에서도 무분별한 카드발급과 카드의 혜택들이 자주 축소되는 현상에 대해서 제동 걸고 나섰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도 신중하게 상품을 설계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새롭게 출시되는 카드들의 갯수가 예전보다 현저하게 줄어 들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아주 합리적인 의문을 하나 제기할 수 있습니다. 


'뭣하러 골치아프게 수백 수천가지 종류의 상품을 만들지? 그냥 혜택좋은카드 하나만 만들면 관리도 편하고 우리도 고를 필요없이 잘 쓸텐데..'


맞는 말입니다. 왜 복잡하게 혜택도 다르고, 이름도 다르고 디자인도 다른카드를 만들어서 우리를 이렇게 혼란스럽게 하고 피곤하게 할까요? 회사입장에서도 수백 수천종류의 카드를 관리하는 비용도 어마어마 할텐데 말이죠..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서 한번 파헤쳐 보도록하겠습니다.



 카드사가 새로운카드를 계속 만드는 이유


결론 부터 말씀 드리면, 카드사가 새로운카드를 계속 만드는 이유는 한명이라도 호갱님을 더 모시기 위해서 입니다. 헛 정말 꽤씸하죠? 고객들의 변화하는 소비패턴을 연구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나에게 꼭 맞는 상품을 만들어 주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낚시를 하기 위함이라니 말이죠.

호갱님 오셨쎄요?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긴 한데요. 나쁘게 말하면 호갱님을 한명이라도 더 낚기 위해서이고, 조금 순화해서 표현한다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상품을 만들어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고, 경쟁사의 고객을 자사로 뺏어 오기 위함 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과연 혜택이 좋은카드를 만들어서 경쟁사의 고객을 뺏어 오는게 과연 기업의 목적인 이윤 추구에 부합할까요? 절대 아닙니다. 혜택 경쟁으로 간다면, 업계는 결국 손해나는 장사 즉, 출혈경쟁을 할 수 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누가 오래 살아 남느냐의 싸움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혜택이 좋은 카드는 결국 카드사에게 낮은 마진을 가져다 주거나 손해를 입히게되며 이런 상품을 계속해서 출시하는 카드사는 적자에 허덕이다 망하게 되겠죠. 그리고 혜택이 높은카드는 금감원(방통위의 단통법처럼)에서 출시를 못하게 합니다. 과도한 카드 발급을 부추겨 예전 90년대말 카드부실발급 사태가 발생하는 걸 막기위한 명분으로요.(단통법과 아주 유사하죠?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과도한 혜택을 막으니까요.)



하지만 금감원에서 규제할 정도의 상품을 만들만큼 업계는 치열하게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치열한 경쟁을 하지 않고 몇가지 마케팅 기법만으로도 손쉽게 낚을 호갱님들이 많기 때문이죠. 카드회사는 '그냥 나한테 딱 맞는 카드인것 같은데?' 라는 느낌만 들게 마케팅을 하면됩니다. 그렇게만 해도 정말 나한테 딱 맞는지 분석하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분석하게는 골치아프고 번거로운게 사실이고요.(상품을 일부러 그렇게 만드니 당연히 그럴수 밖에...)


그렇다면 카드회사는 어떻게 마케팅을 해서 호갱님을 모셔올까요? 아주 다양한 기법이 있겠지만 대표적인 것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단순히 디자인이 이쁜상품(카카오체크카드 시리즈, 현대 코팔플레이드 카드 등)을 출시해도 좋아하는 사람들고 있고, 실제 따져보면 별볼일 없는 혜택이지만, 혹~ 하게 하는 마케팅 문구로 현혹하니 여기에 낚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긴박한 상황(대출 받을 때 우대금리를 빌미로 카드를 발급받게 유도,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아이를 현혹해서 발급을 유도)을 이용하는 기법 등. 정말 다양한 마케팅 기법으로 호갱님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물론, 나는 혜택은 관심없고 그냥 이쁘고 귀여운게 좋아! 난 그렇게 복잡하게 따져가면서 사용하는거 스트레스 받아! 하시는 분들은 그게 그분들의 방식이기 때문에 그게 틀렸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몇만원 아끼려고 이것저것 따져보는 것 보다 그 시간에 본인에게 더 가치있는 일을 한다면 그게 맞는거죠! 하지만, 제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케이스는 복잡하고 교묘한 마케팅기법에 당해서, 마치 내가 이 카드로 혜택을 많이 보고 있다고 착각을 하는 분들입니다. 실제로 혜택을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명세서도 제대로 확인안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일겁니다. 또, 전월실적, 통합할인한도 등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서 본인이 생각하고 있던 것 보다 실제혜택은 1/10도 못받는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구요. 





아마 이런 분들이 카드를 쓰는 사람들 중 80% 이상은 될겁니다. 더욱이 안타까운건 이런 분들은 이런 글조차 읽을 확률이 매주 낮을 거라는 것이죠.  어떻게 아냐구요? 분명 지금 시점에도 혜택이 좋은카드들(적자가 나는 상품)이 있지만, 카드사들은 매년 엄청난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게 그 증거 입니다. 심지어 아는 사람만 혜택을 찾아먹는 퍼다주기 식 마케팅 프로모션도 꽤 많이 하는데도 말이죠! 모든 사람들이 정말 자기의 혜택에 꼭 맞는 카드만 사용했다면, 지금처럼 수십개의 달하는 카드사가 존재할 수가 없었겠죠. 


아무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런 교묘한 마케팅 기법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카드사에서 야심차게 출시한 상품을 홍보한다고 무조건 오~ 좋아보인다! 라고 받아 들이기 보단 음... 한번 혜택을 살펴볼까? 라고 접근하는게 현명한 접근법 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분들은 현재 쓰고 있는 카드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지금 쓰고 있는 카드 혜택을 전혀 모르는 분

  • 지인의 추천으로 카드를 만들었던 분

  • 내가 쓰고 있는 카드의 혜택을 1가지 밖에 모르는 분(이건 통신비 할인이 좋아!, 이 카든 학원비가 3만원 할인되는 카드야!)

  • 신분증(학생증)과 결합된 카드를 쓰는 분

  • 전자제품을 살 때 선할인 조건으로 카드를 만드신 분

  • 마트나 백화점, 길거리 등에서 카드모집인을 통해 발급받은 카드를 쓰시는분(사은품을 많이 받으셨다면 OK!)

 

생각나는 케이스만 몇가지 적어 보았는데요. 이런 분들은 나에게 어울리는 카드를 다시 찾아보는것이 좋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약간의 공부가 필요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라고 하잖아요!


오늘도 별 도움안되는 내용으로 글이 길어 졌는데요.


다음 시간에는 좋은 카드를 고르는 눈을 가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3편 이런 카드혜택엔 낚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