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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내벤처 실험, 과연 성공할까?

Aedi_ 2016. 6. 2. 13:43

오늘 인터넷기사를 보니 최근 삼성전자에서 사내 벤처로 5개 회사를 스핀오프 시켰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사내 벤처 5개 기업 추가 독립


삼성전자는 창의적 기업문화 확산과 유망 스타트업 배출을 위해 추진하는 C랩(C-Lab) 5개 과제가 추가로 독립 기업으로 출범한다고 31일 밝혔다. C랩 5개 기업 18명은 5월 31일자로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스타트 기업을 설립해 본격적인 비즈니스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스타트업 기업 설립 제도(C랩 스핀오프 제도)를 도입해 9개의 우수 C랩 과제를 선발해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 5개 과제를 새로 독립시키게 됐다.

올해 스타트업 기업으로 독립하는 5개 과제는 ▲비만 및 과식을 관리해 주는 스마트 벨트 '웰트(WELT)' ▲아이디어나 메모를 포스트잇으로 간단하게 출력해 주는 '아이디어 프린터(Idea Printer)' ▲스마트폰 잠금해제로 사진을 관리하는 앱 '락사(Locksa)' ▲미국·일본향 최적 전기요금제를 추천해 주는 지능형 서비스 '세이프 에너지 코스트 (Safe Energy Cost)' ▲세계 최고의 단열 효율을 가진 진공단열재 '삼성단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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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스핀오프한 9개 회사들은 치열한 스타트업 환경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앱을 개발한 스왈라비와 블루핵은 최근 구글플레이에 정식 서비스를 런칭했고, 웨어러블 기반 신개념 통화 UX를 개발한 이놈들연구소는 C랩 출신 스핀오프 기업 최초로 해외 유망 벤처 투자자로부터 지난 4월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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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사내 벤처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대기업의 보수적인 사업진행 구조와 느린 의사결정 과정에서 생기는 시간적, 금전적 손실이 너무도 많기 때문입니다.


신규사업이 벤처로 운영이 된다면, 소수의 인원들에 의한 빠른 의사결정 및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자유롭고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도 비슷한 제도를 운영했었는데요, 제가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몇가지 주의해야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 투명하고 공정한 선발규정

사내 벤처 아이디어 공모를 하다보면 정말 수많은 제안들이 쏟아 집니다. 여기서 옥석을 가리기가 정말 힘듭니다. 이는 절대적으로 제안하는 아이디어의 양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원인도 있습니다. 실제 아이디어는 좋아도, 문서화를 잘 못하면, 그냥 사장 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아이디어는 별로지만, 화려한 수식어와 효과로 포장한 제안도 많으니까요.


그리고 다양한 제안을 정말 공정하게 평가해줄 평가위원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모든 분야의 전문가는 없기 때문에, 제안서를 보다보면 본인이 잘 모르는 분야는 소홀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되며, 반대로 본인이 잘 아는 분야는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모든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춘 평가위원을 구성할 수 있느냐가 키 포인트인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회사에서 어떻게 평가위원을 구성하는게 최선이냐는 고민이 아주 많이 필요한 사항입니다. 그냥 고위급 임원을 몇명 모아놓고,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일이 없기만을 바랍니다. 특히 고위급 임원일 경우 나이가 많은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최신 트렌트다 기술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리얼 벤처와 대기업 사내 벤처의 마인드 차이?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분들과 회의를 하다보면, 그들의 헝그리정신을 보며 감탄할 때가 많습니다. 정말 빠른 일처리 속도와 그들이 가진 열정을 보면서, 나도 저런 스타트업에서 일해 봣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실제 스타트업에 지원을 하진 않습니다.(뭐 뽑아주지도 않겠지만요.) 왜냐하면 이미 대기업의 안정적인 맛(?)에 적응이 됐으니까요.

대기업에서 사내벤처로 나간 분들은 어떨까요? 일단 스타트업과 다른점은 사업이 망해도 돌아갈 회사가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처음엔 아주 열정적으로 일을 하겠지만, 큰 역경이 온다거나, 앞길이 막막하게 되면, 포기할 확률이 스타트업보다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 망해도 갈곳이 있으니까요.



셋째, 스핀오프가 됐으면, 본사는 지원만..

마지막으로 스핀오프(분사)를 시켰다면, 본사는 지원만 해주면 됩니다. 괜히 본사에서 내부조직을 관리하는것 처럼 주간보고를 해라. 와서 시연을 해라 하니, 사업보고서 작성해라 등 부가적인 일을 시켜서 부담을 주면 안됩니다. 그렇게 관리를 한다면, 스타트업 특유의 스피트함과 열정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대기업 직원처럼 매 이슈마다 보고서 작성하고, 컨펌받고, 리젝하면 다시 보고서 작성 하고 한다면, 사내벤처의 장점이 없습니다!



위 기사에 보면 아래의 내용이 나옵니다. 읽어 보면 살제 상품화를 하고 있는 과제도 있지만, 모두를 놀라게할 성과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사내벤처 프로그램이 어떻게 동작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들은 최소한 지켜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재일 삼성전자 DMC연구소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올해 4년차를 맞이한 C랩은 현재까지 130여 개의 과제가 진행됐고, 480여 명의 직원들이 참여했다"며 "이 중 40여 개 과제는 사업부로 이관돼 상품화를 위한 개발이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CES, MWC 등 글로벌 전시회를 통해 우수 C랩 과제를 잇달아 공개하며 실제 비즈니스와의 연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 사내 벤처에 대한 삼성전자의 실험에 대한 뉴스를 보고 성공한 사내 벤처가 탄생하길 바라며 작성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