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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유학생의 체리피킹, 면세점 대리구매

Aedi_ 2016. 6. 23. 09:27

몇일전 뉴스를 보니 아래와 같은 중국유학생의 면세점 대리구매 행위에 대한 기사가 나왔네요. 제가 외국인이 아니다 보니, 면세점을 공항인도장이 아닌 현장에서 인도받을 수 있는지 몰랐었는데, 정말 기발한(?) 발상을 한 중국인 유학생들입니다. ㅎㅎ


duty free shop△ 면세점


이 뉴스를 보며 든 생각이 편법적으로 이런 꼼수를 활용하는 것은 정말 세계 공통인것 같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우리나라 뉴스만 보니까 우리나라 사람들 국민성을 들먹거리며 우리나라 사람들 문제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 뉴스만 보더라도 중국사람들도 참 별난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고, 심지어 선진국인 미국도 왠만한 나라 빰칠정도로 얌체고객도 많고, 진상도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얌체고객 백태



중국인 유학생의 수상한 면세점 순례


최근 서울의 한 백화점 면세점에 들른 중국인 관광객 S(48)씨는 휴대폰 메신저로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자신을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으로 소개한 메신저 상대방은 “유명 한국 브랜드 화장품을 면세가보다 싸게 팔고 있으니 필요하면 답을 달라”고 했다. 중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메신저 ‘위챗’의 주변사람 찾기 기능을 이용해 말을 건 것이다. 원하는 물건이 품절돼 고민하던 S씨가 제안을 곧장 받아 들이자 대리 구매자는 대화를 나눈 지 10분도 안돼 면세점 인근에 나타났다. S씨는 19일 “대리 구매자가 백화점 VIP 카드로 추가 할인을 받아 물건을 싸게 사 주고 나는 수수료만 조금 얹어준 덕분에 10만원이 넘는 돈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략...


중국유학생 대리구매△ 중국유학생 대리구매 절차(출처:한국일보)




그렇다면 면세점에서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을까요? 근본적인 원인은 면세점이 경쟁이 심한 분야이기 때문입니다.(온라인쇼핑이나 신용카드, 증권사도 마찬가지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곳이며, 체리피킹의 주 타킷이 되죠 ^^) 보통 면세점은 고객 등급을 설정해 두고 등급이 높을 수록 다양한 혜택과 할인을 해주는데, 최근 두산, HDC 등 대기업 면세점 사업자가 추가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이슈가 됐었던,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두산면세점의 SM(Status Match, 경쟁사 회원등급 인정 프로그램) 사건(?)만 봐도 알수있습니다.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의 경우 롯데면세점의 최고 회원등급인 LVIP고객이 신라아이파크면세점 회원으로 등록할 경우 50만원의 선불카드를 지급했으며, LVIP등급 바로 밑인 VIP고객이나 카드사VIP고객인 경우 선불권 5만원과 최상위 회원 등급을 주었습니다.


△ 치열한 마케팅 경쟁


여기에 자극을 받아는지, 두산면세점의 경우 롯데 LVIP나 신라아이파크 블랙고객에게 VVIP 등급을 부여하고, 20만원 상당의 선불카드, JW메리어트 동대문의 칵테일바 이용권(10만원), 발렛파킹 이용권, VIP라운지 이용권을 제공하다가, 예상보다 너무 몰리는 고객들 때문에 3일만에 프로모션을 종료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프로모션 상품으로만 보면 남는 장사는 아니죠. VIP를 모셔옴으로써 미래의 매출을 기대하겠지만, 이번 프로모션은 실제 VIP를 모셔오는 효과보다 아마 체리피커에서 탈탈탈~ 떨린 이벤트라고 보여집니다.


관련기사 : 치열한 면세점 전쟁에 'VIP멤버십' 남발



이렇게 살벌하게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다 보니 VIP혜택이 점점 커질수 밖에 없었고, 그 부작용으로 결국 이렇게 신개념 구매대행 서비스가 탄생이 되어 버렸습니다.


참고로 VIP 프로그램 악용사례는 비단 중국유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앞서도 말씀 드렸지만 이런 맹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전세계 어디에나 있습니다. ^^

▶ 관련기사 : 백화점 VIP 고객의 얌체 상술


미국이라고 다를까요? 미국의 경우 명문대학생들에게 유명 호텔 프렌차이즈에서 제공한 VIP등급 무료제공 혜택을 온라인으로 판매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외에도 별의별 사건 사고가 많았겠죠. 제가 귀차니즘으로 구글링을 많이 못했네요..^^;;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치열한 업체간의 경쟁과 더불어 언제부터 가능했는지는 몰라도, 국산브랜드의 경우 외국인은 출국장이 아닌 면세점에서 바로 면세품을 인도받을 수 있다는 것도 이런 편법을 야기하는 또 다른 원인입니다. 뭐 이런 제도가 나쁘다고 볼 수 없습니다. 국내브랜드 매출 확대를 측면에서는 필요한 조치라 보여집니다. 외국 관광객이 와서 국산 제품을 더 많이 살수 있도록 하는 아주 좋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면세점 입장에서도 매출이 늘어나는데 모두 Win-Win 하는 제도입니다. 따라서 문제가 됐다고, 제도를 폐지하기 보다는 장점을 유지하면서 보완책을 내놓는게 바람직한 방향이고요.


따라서 제도적 헛점과 업체간 경쟁(VIP 프로그램)을 악용하는 이런 사례는 하루 빨리 제도적으로 보완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하자면, 이런 이슈는 어느 분야에서라도 생겨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체리피커로 볼꺼냐 블랙컨슈머로 볼거냐는 개인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약관이나 법을 어기면서 까지 개인의 이익을 취하는 사람을 체리피커로 보지는 않습니다.


부디 제도적으로 잘 보완이 되서, 저같은 전통(VIP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개인의 이익만 취하는 ^^ 착한??) 체리피커들에게 더 좋은 혜택이 나눠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