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 키보드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지금의 키보드와는 모습이 많이 다르죠? 약 20년 전만 하더라도 종종 볼 수 있었던 것인데요. 이제는 정말 추억의 물건이 되었습니다. 그 정체는 바로..!!
하이텔 접속 단말기 였습니다. 우연히 kt 130년 통신역사 전시에 갔다가 발견했는데 정말 추억이 돋아서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물론 전 이 단말기를 쓰진 않았습니다. 당시 거금 200만원을 들여서 구입한 486 dx2 66 컴퓨터가 있었기 때문이죠무려 2400bps 모뎀과 옥소리 사운드 카드가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 물론 저처럼 집에 PC가 있는 가정도 있었지만, 당시에 컴퓨터가 너무 비쌋기 때문에 한국통신에서 보급한게 바로 하이텔 단말기 입니다. 말 그래도 하이텔 전용 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90년대 초반 저희집이 그리 부유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부모님이 200만원이란 거금을 들여서 컴퓨터를 사주셨는지.. 쉽지 않은 결정 이셨을 텐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해요 ㅠ.ㅜ
atdt 01410, 이야기 5.3 기억 나시나요? ㅋㅋ 당시에 가장 인기가 있었던건 바로 대화방과 동호회 였던것 같습니다. 저도 중학교 때 하이텔 유료회원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이텔이라고 하면 당시에는 지금의 네이버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추억 돋는 초기 접속화면 ^^ 맨날 대화방과 머드게임 하느라고 저희집 전화는 언제나 통화중 ^^ 나중에 야간 정액제가 나오면서 맨날 밤새서 스타크래프트를 했던 기억... 하다가 접속 끊어져서 Drop 되고..ㅋㅋ 정말 옛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단말기옆에는 예전 PC통신에 대한 소개 팻말이 있었는데요. 1984년 전자사서함 서비스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최초의 PC통신이 도입됐다고 합니다. 당시 2400bps 모뎀으로 정말 느리게 느리게 이용을 했던 기억 납니다. 나중에 14.4k 56.2k 모뎀을 경험했을 때의 신세계 ㅋㅋ 모뎀 칩은 락웰칩이 아주 유명했었습니다. 14.4k와 56.2k의 모뎀이 보급되면서 나우누리를 통해 불법 게임들의 공유가 엄청나게 유행을 했었죠.
당시 나우누리의 가장 혁신적인 기능, 내 메일함에 있는 게임을 업로드 없이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있다는 것!!! 지금이야 이메일 서비스가 너무 당연한 것이도 메일 전달 기능도 당연한 것이 었는데, 당시에는 정말 혁명과도 같은 일이 었습니다.
하이텔이나 천리안은 내 메일함에 있는 게임을 다운만 받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을 할 수가 없었거든요, 다른 사람에게 보내려면 다시 내가 업로드를 해야만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이텔과 천리안도 당연히 메일 포워딩을 할 수는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전화세를 더 받기 위해서 허용을 안했던 것 같네요. 나우누리야 통신사가 아니니 저런 파격(?) 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었구요!
하이텔 단말기 사용법도 잘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atdt 01410 '띠이~~ 띠~~ 디~~~ 치이익~~' 모뎀의 연결 사운드 기억나시죠? ㅎㅎ
팻말 옆에는 하이텔 단말기 사용 설명서가 있었는데요. II b라고 써 있는 걸 봐서는 단말기에도 여러가지 모델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용법에 대해서도 잘 설명이 되어 있구요
자세히 보니 국민은행, 이시아나 항공 등 당시 하이텔 단말기로 접속이 가능한 전화번호도 안내가 되어 있네요!! 지금의 홈페이지 같은 개념이네요!! 전 요건 잘 몰랐어요. 그냥 01410, 01420 만 알았는데, 당시에 각 회사별로 이런 서비스를 제공 했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더욱 충격적인건 아래 자세히 보시면 국민은행의 경우 정보료가 4,000원/월 인 유료 서비스였다는 거!!! 놀랍습니다! ㅋ 지금의 인터넷뱅킹을 매월 돈을 주고 쓰는 거에요!! 요즘 저랬다가는 정말 고객 다 놓치고, 회사 망할텐데 말입니다!
오늘은 정말 추억이 돋는 하이텔과 하이텔 전용 단말기에 대해서 소개해 봤습니다. 잠시 옛 추억에 잠겨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