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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논란거리인 영구채 발행기업 리스트

Aedi_ 2015. 12. 26. 15:00



△ 영구채 발행기업 리스트



최근 두산의 구조조정 소식에 덩달아 이슈가 되는 것이 바로 '영구채'인데요. 말그대로 영구적으로 상환하지 않아도 되는 조건으로 판매되는 채권입니다. 단순하게 매년 이자만 지급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착한 사람이 지구에 몇명이나 있을까요? ㅎㅎ 추가로 조건을 걸어서 만일 몇년 후에 채권을 상환하라고 요구할 수 있고(빌린돈을 갚으라고 요구), 그렇지 못하면 이자를 조금더 올려줘~ 라는 식의 약속을 할 수 있는데요.



두산은 이 조건이 너무 불리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습니다. 2012년 5억달러(우리돈 5,600억 정도) 를  3.328%로 발행을 했는데요, 문제는 5년후인 2017년에 두산이 돈을 갚지 못하면, 3.328%에 + 5% 가 늘어나서 총 8.328%로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게다가 7년 후에는 여기에 +2% 추가되서 10.328% 가 되는 약속을 해버린 것입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올 7월 SK E&S가 발행한 영구채는 3.88%에 10년 후 +0.25% 25년후 +0.75%만 올려주기로 했다고 하는데요. 위와 비교해 보면 두산이 얼마 말도 안되는 조건으로 발행을 했는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두산이 왜 그런 조건으로 영구채를 발행 했는지는 모르겠지만,(아무튼 확실 한 건 2008년 흑자부도 사태를 유발했던 키코(KIKO, 환율옵션상품)때도 그렇고 이번 두산의 영구채 사태도 그렇고 우리나라는 금융상품에 대한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는 것 입니다.) 당시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등에 힘입어 5년후에 충분히 상환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하지만 예상과 반대로 글로벌 경기침체, 특히 중국에서의 건설 경기 침체 때문에 유동성의 위기(회사에 돈이 없음)가 찾아 온 것입니다. 사실 중국도 내수 경기 진작을 위해 중국내에 자금을 풀어야 하는데(대규모의 건설 공사등), 중국 부동산의 거품도 이미 너무 커져버렸기에, 건설쪽으로는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구채가 가진 재미난 속성이 바로, 부채로 인식되지 않고 자산으로 인식된다는 것인데요. 따라서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을 보다 건실하게 보여지게 할 수 있고, 추가로 은행으로 부터 돈을 더 빌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렇게 서로 시너지를 내다 보니 부채가 점점 늘어날 수 있는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맨 위의 영구채발행 기업리스트에 보다보면 수출입은행 등에서 지급보증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결국 문제가 생기면 다 국민의 세금으로 떼워야 한다는 사실에 참 화가 납니다. 특히 문제가 많았던 대한항공이 포함되어 있으니 말이죠.



이제는 거의 시한폭탄 수준으로 변해버린 영구채, 물론 발행한 모든 기업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위 기업들 중 하나 이상은 큰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